2020년 6월 7일 일요일


이름 그리고 작명


안녕하세요?
도토리 철학관의 초록 도토리입니다.

쌀 한가마를 주고 이름을 지어왔다는 말을 한 번 쯤은 들어보신 적이 있으시죠?
예전 쌀 한 가마니면 아주 큰 돈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은 이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한국에서는 이름을 짓는다고 합니다. 즉 이름을 만듭니다.
외국은 이름을 짓지 않아요. 고릅니다.

출처 : https://7esl.com/wp-content/uploads/2018/06/let-me-introduce-yourself.jpg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한국에서는 이름을 그 아이의 사주에 맞는 글자를 골라서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외국(기독교문화를 가진)에서는 이름을 성경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 중에 하나를 골라줍니다.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는 점성학 정보를 이용하여 이름을 정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름이 엄청 길어요. 우리와는 다르게 미들네임이라는 개념이 있는데다가 문자의 특성상 한글처럼 조립할 수 가 없는 문자라 다 길게 하나하나 옆으로 나열해서 써야하니 길어집니다. 그래서 퍼스트 네임 조차도 줄임말로 애칭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외국인들이 자기 소개를 할때 "안녕! 내 이름은 william(윌리엄)이야. 하지만 너희들은 Bill(빌)이라고 불러도 돼."와 같은 말은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저도 외국에서는 저렇게 말합니다. 제 이름이 좀 특이해서 한국 사람들도 발음하기 좀 어렵거든요. 그러니 외국인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발음이 되요. 그래서 제 이름을 제대로 발음할 수 있는 외국인을 아직까지는 만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예전에 비밀보장인가? 송은이씨가 외국가서 자기 이름을 부르는데 못알아 들었다고 하는 에피소드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송은이씨를 여권에 표기된 이름으로 부르는데 "송은아이~"이렇게 부르더라 하는데 완전 빵터졌거든요. 영어로 Song Eun i 이렇게 표기를 하셨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국 사람들은 외국에 나가면 이름에 관한 에피소드가  생길법한 이름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은근 계실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한국에서 성인이 되서는 이름보다는 다른 호칭으로 많이 불립니다. 이름을 대신할 호칭들이 너무 많이 있어요.  김대리, 이과장, OO엄마, OO아빠 등등 심지어 출신 지역으로 서울댁, 부산댁등등 이름을 모르고도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그런 호칭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밖에도 이모, 고모, 삼촌, 삼촌이 결혼하면 작은 아빠 등등 많은 호칭을 가지고 있는 호칭 부자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고모나 삼촌을 부를때 이름을 불렀다가는 호되게 혼날껍니다.
그런데 외국은 삼촌을 부를때 이름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한국문화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 중 하나인데 말이죠. 어른 성함을 말할 때에는 함부로 이름을 말하는게 아니라 "김 철'자''자' 입니다"라고 말하게 어릴때부터 교육받은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외국에서도 가정교육을 좀 받은 집에서는 삼촌 이름만 부르면 버릇없다고 혼납니다. 이름을 앞에 꼭 '엉클' 톰, '안티(Aunt)' 샐리 라고 부르게 합니다. 

  참 아이러니해요. 아이가 태어날때 이름이 중요하다면서 쌀 한 가마니나 주고 전문가에게 지어 와서는 어릴때만 사용하고 어느정도 사회에 자리를 잡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게 말입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결혼을 해도 이름을 불러주자며 여성분들이 시부모님께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 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호칭으로 눈치 쌈을 하다가 분위기로 이름을 부르자 또는 OO엄마로 하자고 정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자기 이름을 사용하는것 부터가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좋고 쉬운 방법인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s://www.irisns.com/wp-content/uploads/2015/06/Network-Management-Software-980x699.jpg

그러면 이름에 대한 몇가지 질문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Q1. 이름이 중요한가요?
A1. 네. 중요합니다. 하지만 타고난 사주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사주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과한 부분은 덜어내어 사주를 조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름은 다른 사람과 나를 구분하는 그 첫단추입니다. 

Q2. 그럼 이름이 안좋다면 개명을 해야할까요?
A2. 아닙니다. 개명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이름바뀌면 팔자가 바뀌는 줄 알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이름바꾼다고 팔자가 바뀌는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름이 놀림당하기 쉽거나 이상한 글자라서 이름을 숨기고 싶으신 분들에 한해서 본인이 원하면 바꾸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부분은 자존감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가명을 사용하시면서 다른 사람들이 본명을 알게 될까봐 걱정하며 지내시는 분들도 종종 봤습니다. 실제로 내 이름인데 내가 부끄럽다면서 개명 의뢰를 하셔서 이름바꾼다고 팔자 바뀌는거 아니라는 점 충분히 알려드리고 이름을 지어드렸는데 나중에 개명하시고 어디가서 명함내밀때나 자기 소개할때 당당해져서 너무 좋다는 분들의 후기를 들을때면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그런데 개명후 이름이 얼마나 많이 쓰이는지를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통장, 카드 기타등등 바꿀게 끝도 없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 굴레를 몇개월 잘 견디면 된다고 하니 개명하실 분들은 그 귀찮음까지 생각해보시기 바래요. ㅎㅎㅎ

  특히 누가 개명을 했는데 개명하고부터 인생이 달라졌다며 저도 이름을 바꾸고 싶어요. 라고 오시는 분들은 이름을 지어드리지 않습니다.
그 누군가는 본인이 모르는 사람일뿐더러 소문일 뿐인데다가 실제로는 그런 사람있다고 해도 아주 드뭅니다. 그 희귀한 케이스들은 이름을 바꾸자마자 인생이 바뀐게 아니라 개명한 시기가 인생의 운대가 바뀌는 교운기의 타이밍과 맞았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름 하나 바꾼다고 타고난 팔자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Q3. 이름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왜 개명은 권하지 않는건가요?
A3.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름 바꾼다고 타고난 팔자가 바뀌지도 않고 또 한국사회의 특성상 사회에 자리를 잡을 시기가 되면 이름을 대신하는 호칭으로 많이 불리게 되어서 이름을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개명의 효과가 생각보다 아주 미비합니다. 이름은 불러질때 가치가 있고 효과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태어나자 마자 지을때 잘 지어주는게 좋습니다. 어릴때 처럼 이름이 많이 사용되는 시기가 없으니까요. 
  
개명하고 싶은 강한 의지로 본의의 습관을 좋게 바꾸시는게 훨신 더 개운하는 효과를 가져다 줄꺼예요. 그런데 이름 바꾸는게 더 쉽지 본인의 습관 하나 바꾸는건 너무나 어렵죠. 이름 바꾸면 본인을 위해 뭔가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이제 장미빛 인생이 시작될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새이름이니 새출발하는 기분이 드시겠지만 그 이름도 시간이 지나면 곧 헌이름이 됩니다. 그래도 나는 이름을 바꾸고 싶다고 하시면 본인 사주에 맞는 이름을 지어드립니다. 

 결론은 "이름은 태어날때 한번 잘 지어주는게 좋다." 입니다. 
그러면 어릴때 이상한 이름으로 놀림당하며 주눅드는 일도 없고 자존감에 상처받는 일도 없으며 사주를 보완해서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입니다. 
"내 인생이 바뀌길 원한다면 개명하고 싶은 강한 의지로 본인의 안좋은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면 본인이 원하는 바뀐 인생을 살 수 있다." 입니다.

출처 : https://thumbs.dreamstime.com/z/strong-will-take-willpower-to-get-out-crisis-vector-format-51266531.jpg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으시고도 "나는 그냥 내이름을 바꾸고 싶다." 면 바꾸시면 됩니다. 이젠 안말립니다. ㅎㅎㅎ 하고 싶은건 하셔야죠. 못하면 병납니다. 

이젠 개명에 대해 잘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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