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토리 철학관의 초록도토리입니다.
종종 내담자들이 저에게 오시기 전에 다른 점집이나 철학관을 돌다가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도토리 철학관의 초록도토리입니다.
종종 내담자들이 저에게 오시기 전에 다른 점집이나 철학관을 돌다가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점을 보고 오시던 사주를 보고 오시던 여러 군데를 거쳐서 오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분들의 공통점이 다른 곳에서 굿을 하라거나 부적을 쓰라는 말, 또는 굿도 하고 부적도 써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짜 굿을 해야 하는지 너무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몇 군데서 듣고 아주 유명한 분을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튜브를 통해 아주 유명하시다는 분도 찾아봤었다고 이 과정에서 내담자도 상당히 지치겠죠. 그러다 지인 소개로 저에게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명리학이나 점성학으로 그런 분들의 사주나 차트를 읽어보면 나름 논리적인 이유있게(조상님때문이 아닙니다.--;)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의 인생은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듯이 어느 시기에는 바닥으로 내려가고 어느 시기에는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누구나 바닥을 치는 시기를 겪습니다. 물론 그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요. 그리고 굿이니 부적 이야기부터 조상신까지 등장시키지 않아도 본인의 사주팔자와 대세운으로 또 점성학의 트랜짓이나 다른 기법으로 지금 겪고 계신 일들이 풀이가 됩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의 고민이 이해가 됩니다. 이 시기가 지나가면 지금 힘든 일 또한 지나갑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거쳐서 저에게 상담 받으신 분들은 굿 생각을 깨끗이 털어버리십니다.
그러나 너무 찜찜해서 굿을 해야 내 맘이 편하겠다 싶으면 하시면 됩니다. 내 맘의 평화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굿을 했다면 굿을 해서 나아졌다고 생각하기도 쉬운 것이고 굿을 안해도 나아지니 그때 굿을 안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실껍니다. 굿이 효과가 있다 없다도 내 맘에 달린 것이니까요.
보통 명리학자들은 시기를 봅니다. 그래서 힘든 시기가 끝날 무렵에 굿을 하시면 굿 덕을 봤다고 여기실테고 굿을 안했는데 힘든 시기가 지나갔으면 굿 안하길 잘했다고 생각하실 확률이 높겠다는건 예측 가능합니다.
그리고 지금 시대가 살아 있는 사람이 무서운 시대이지 귀신이 무서운 세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명리학이라는 것도 현생에서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 라는 현실적인 생각에서 발전하고 있는 것이지 죽은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니 간판은 명리학, 철학관인데 상담내용에서 조상신이 등장하고 굿이나 부적으로 끝난다면 지금 가신 곳은 순수하게 명리학을 하신 분이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걸 알고 나오시면 됩니다. 보살님이 운영하시는 무슨 장군, 애동...뭐 이런 걸 보고 가셨는데 할머니가 보인다 그러니 굿을 해라 하시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분들은 그런 능력이 있는 분이시니까요. 그런데 이런 능력도 없으신 분들이 흉내를 내고 있는 집이 많다는게 문제입니다. 우리는 그걸 감별해낼 능력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자주 등장하는 소재는 ‘삼재’, ‘대운맞이’, ‘아홉수’인데요.
삼재가 들었다 그러니 굿을 해라, 대운 맞이를 해야한다 그러니 굿을 해라, 아홉수에 큰일난다 그러니 굿을 해라는 말은 글쎄요....
삼재가 작용한다면 그 해에 태어난 사람들부터 12년 전후로 같은 띠인 사람들이 다 겪어야 하는 것이고 띠가 아니라 일지로 본다고 해도 온 국민의 1/12은 겪어야하는 현상이예요. 또 이걸 들삼재(삼재 들어오는 해), 눌삼재(삼재 진행중인 해), 날삼재(삼재가 나가는 해)로 나누죠. 그래서 삼재가 들어왔으니 부적을 쓰라는 말을 하고 내담자의 표정이 바뀌면 그래도 삼재가 강한 해는 아니니까 가격이 저렴한 걸로 하면 된다고 말을 합니다. 뭔가 좀 미심쩍죠?
그리고 대운이 들어오는데 이때 대운맞이 굿을 해줘야 그 대운을 잘 쓸 수 있다며 굿을 권합니다. 그럼 또 사람들이 혼란이 옵니다. 지금까지 고생하다 이제 대운이 들어왔는데 대운맞이 굿을 안하면 좋은 운을 놓치는건 아닐까해서 불안해하시는 거죠.
그런데 대운은 언제나 있습니다. 사람마다 그 시기가 다를뿐이예요, 어떤 사람은 1살, 11살, 21살, 31살...이렇게 10년마다 규칙적으로 변합니다. 어떤 사람은 3살, 13살, 23살, 33살...이렇게 10년뒤 3살일 때 바뀌구요. 그럼 내가 26살이면 23대운에 있는 거예요. 대운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아닙니다. 10년이라는 단위가 커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10년 단위로 바뀌는 운이예요.
마지막 단골 소재인 아홉수.
많은 분들이 아홉수를 29, 39, 49 등등 나이의 끝자리 수가 9일 때를 아홉수로 알고 계십니다. 이건 아홉수가 아니예요. 좀전에 10년 단위의 운을 대운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이 10년의 마지막 단위가 9죠? 여기서 아홉수가 나옵니다.
대운 수가 3인 분들은 9년째 되는 해가 2고, 대운수가 1이신 분들은 0이 됩니다.
즉 사람마다 아홉수의 해당 년도는 다 다릅니다.
이게 왜 ‘아홉수‘라는 명칭까지 붙여가며 그렇게 사람들이 피하고 싶은 나이가 됐는지는 설명해드릴께요.
우리가 계절이 바뀔 때 간절기라는걸 겪잖아요. 그때 힘들죠? 일교차도 크고 그래서 감기도 잘 걸리고 심한 기온차로 인해 면역력도 떨어지고 무기력해지기도 하고요.
이 간절기에 해당하는 시기가 바로 아홉수입니다.
10년단위의 인생 계절이 바뀐다고 생각하시면 이해되기 쉬우실꺼예요.
계절이 바뀌듯 대운도 바뀌고 그 사이에 간절기처럼 아홉수가 있는 것 뿐입니다.
새로운 계절에 적응하는 시기듯이 아홉수는 새로운 대운으로 넘어가려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변화가 많은 시기이기도 해요. 이 변화가 굿이나 부적으로 잠재울 수 있을까요?
설사 잠재울 수 있다 하면 그게 좋을까요? 간절기 없이 어제까지 봄이었다가 오늘부터 여름 1일이야~하면 그게 더 혼란이 올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고민을 상담하러 오신 내담자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군데를 돌았다는 말은 굿은 하기 싫은데 안하자니 꺼림칙하고 그래서 굿하지 말라는 말을 들어야 안심이 되는 심리가 숨어있는 것이겠죠. 결혼하고 싶은 커플이 궁합을 봤는데 안좋다고 하면 좋다는 곳이 나올때까지 돌아다니는 것과 같아요. 즉, 본인이 듣고 싶은 말을 들어야 마침표가 찍힙니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이 듣고 싶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냥 그런 말을 무시한다면 비싼 복채 여러군데 써가며 다닐 이유가 없잖아요. 그냥 굿 안하면 그만이죠. 그리고 굿이니 부적이니 하는 말을 듣고 싶지 않으시다면 저처럼 명리학적인 관점으로 본인의 사주를 읽어주시는 선생님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학문으로 접근하는 분들은 그런 능력은 없습니다. 신을 모셔야한다, 굿을 해라, 부적을 써라...이런 말들은 영험한 능력을 받으신 분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예요. 명리학자들은 저런 능력이 없습니다. 내가 왜 지금 힘들고 지금이 힘든 때라는 걸 알려주실 수 있는 분들이시죠. 이것만 알아도 힘든 시기를 잘 넘길 수 있거든요.
아! 부록으로 정성을 들여야한다, 초를 켜야한다 그러니 촛값을 내고 가라도 있습니다.
이런 말을 들으셨다면 명리학적으로 본인의 사주를 읽을 수 있는 분께 찾아가서 상담 한번 받아보세요. 명리학이나 점성학으로 설명이 안되는 기이한 현상이라면 그건 굿이나 부적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무속인들 중에 비양심적인 분에게 사기당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영험한 힘을 가지고 계신 분을 알고 계신다면 그것 또한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