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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7일 금요일


한국 은행원들 최고입니다.


안녕하세요?
도토리 철학관의 초록도토리입니다.

작년 연말에 호주에 다녀왔습니다.
호주에서 돌아올 때 쯤에는 코로나로 한국을 못 올 수도 있었지만 운이 좋아 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상담일이 너무 바빠서 쇼핑할 겨를도 없었지만 했어도 큰일날 뻔했죠.
제가 주로 이용하는 항공사는 중국남방항공사인데 이 항공사는 무료 수화물로 23Kg 2개를 허용해줍니다. 어떠한 항공사도 이코노미석으로는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코로나때문에 중국항공사는 전부 표를 취소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아시아나로 표를 구해서 타고 돌아왔지만 아시아나는 23Kg 1개만 허용해 줍니다.
그래서 쇼핑을 했어도 큰일날 뻔했습니다. 다 이리되려고 그랬는지....

여행자 환급제도라는게 있어요.
요즘은 TRS라는 앱으로 쇼핑했던 영수증 정보를 입력한 후에 네모난 바코드를 공항에서 보여주면 간단하게 접수가 끝납니다. 여행자 환급이 정말 간단해졌어요.
게다가 늘 공항에 그 많던 중국인들이 신기하게 다 사라져서 이런 공항 풍경이 낯설기만 했습니다. 사실 TRS 입구에 중국인들 줄이 너무 길어서 내 차례를 줄서서 기다리다가는 비행기 놓칠것 같아서 세금환급을 아예 신경을 안썼거든요.
이번에는 정말 아무도 없어서 줄을 안서고 앱에서 출력된 바코드를 접수 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60일이 지나도록 환급되지 않았습니다.
큰금액은 아니지만...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들어올게 안들어면 기분이 나쁘죠. ㅎㅎ;
그래서 메일을 보냈습니다. 구구절절 ㅎㅎㅎ 기분나쁘지 않게 내 실수일 수도 있으니 확인 좀 해줄래? 아주 친절하고 상냥하게 써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답장이 빨리왔어요. 호주 일처리가 이리 빠를줄이야...이게 뭐라고 감동을 다 받았네요.

게다가 내용도 친절합니다.
TRS에 연락해줘서 고마워 너의 케이스는 이미 지급됐는데 거부됐어. 이는 지급정보의 오류같아. 그러니 너의 정보를 다시 알려줄래?
요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확인을 하다가 놀라운 일을 발견하게 되는데....

진짜 호주 은행원들은 일을 너무너무너무 우리가 상상하는것 이상으로 일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호주는 은행 계좌를 만들면 우리나라처럼 통장을 주는게 아니라 명함 사이즈보다 좀 큰 어떤 종이 카드를 줍니다.
거기에는 계좌이름과 계좌번호, BSB라는 번호를 볼펜으로 적어서 줘요.
출력해서 주는거 아니고 손글씨로 적어서 줍니다.
이걸 주면서 직원은 절대 이건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서도 안되고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서도 안되는 아주아주 중요한 거라고 심각하게 말해줍니다.
그런데 이 직원이 내 BSB 번호가 654-321이면 손글씨로 653-332로 적어놓은 것이죠.
하아.... 본인은 잘못 적어주고 나한테는 이걸 소중히 다루라고 근엄하게 말했던 것이입니다.
참내...내가 그걸 길거리에서 흘리도 다녔어도 아무일 안나겠고만 말이죠...
저는 또 잘 처리한다고 그 카드를 놓고 TRS앱에 정보를 입력했는데 말입니다.
(평상시에는 은행앱을 열고 은행앱에 나오는걸 사용합니다.)
에잇....수성역행 며칠전부터 조심하라더니...

그것도 모른채 60일동안 기다렸던 것이고....하아...
저는 좀 억울합니다 ㅜㅜ 완벽한 내 잘못이 아닌데 호주 TRS측에서는 내가 입력을 잘못했다고 생각했을테니 말이죠.. 아니 내 잘못이라면 그 은행직원을 믿은 죄?? 이런걸 실수할꺼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니 모니터에 나와있는 숫자..많지도 않은 숫자를 보고도 왜 못적는거니....

그런데 예전 일이 생각났어요. 예전에 회사 그만두고 호주로 여행을 떠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여행자금으로 돈을 여행자 수표로 바꿔서 가서 가자마자 은행으로 가서 계좌를 만들고 입금했었어요. 그 과정에서 내가 정말 놀랐던건 돈을 손으로 세는데 한장한장 옆으로 내려놓으며 센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은행원들에게는 상상도 못할 일이였기에 전 좀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근데 그 과정에서 어이없게도 1000불 정도를 누락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동생이 수정해줬으니 망정이지...그리고 한달 뒤 쯤에 죄송하다고 메일을 보냈는데 잊을만하니까 연락이 와서 더 황당했었습니다.

외국가면 은행원 절대 믿지 말라더니... 그게 뭐 은행뿐이겠냐만은....
정말 외국나가면 한국의 모든 서비스들이 생각납니다.

외국에서 은행 거래하실때는 은행 직원보다 한국인들이 업무를 더 잘할꺼예요. 방심하지 마세요. ㅋ

그리고 저는 왜 이렇게 수역영향을 많이 받는지....에휴...
수성을 많이 사용하는 인간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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