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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0일 화요일


점성학, 그리고 현대점성학


안녕하세요?
도토리 철학관의 초록도토리입니다.

제가 점성학을 배우고 싶다고 결정하게된 계기는 사주의 '시간' 때문이었습니다. 오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사주 명식을 세우는 방법이 아직도 통일되지 않고 각 파마다 명식을 뽑는 사람마다 다 다르거든요. 어떤 분은 동경시를 기준으로 명식을 세우고, 어떤 분은 서울시를 기준으로 명식을 세웁니다. 또 어떤 분은 진태양시로 명식을 뽑고 계시죠.

그런데 여기에 자시가 또 골치를 아프게 합니다. 어떤 분은 조자시/야자시를 적용하시고 어떤 분은 그냥 자시를 적용합니다. 그런데 자시라는 것은 22:30~ 1:30 인데 이러면 날이 바뀌잖아요. 시간이 바뀌면서 일주가 바뀌기 때문에 자시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서 사주가 달라집니다.

이렇게 통일감없이 적용되는걸 보고 뭔가 보완해줄 다른 도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배우게 된게 점성학이었습니다. 점성학은 시간을 구분하지 않고 그대로 몇시 몇분에 태어났는지를 보니까 이런 혼동은 없을꺼라 생각했어요.



점성학은 내가 태어난 장소에서 태어나는 순간의 천체도를 뽑아서 해석하는 것입니다.
사주처럼 인시, 묘시, 진시처럼 사주만의 시간 단위가 점성학에는 없어요.  하지만 풀이는 사주와 많이 비슷합니다.

배우는 동안 내가 왜 이걸 배우지? 사주랑 똑같은데? 하며 수업료가 아까웠던 적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둘 다 배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보완하며 상담하기에 너무 좋아요.

점성학을 배우기 시작할때만 해도 점성학이 고전점성술인지 현대점성학인지도 몰랐는데 제가 배우는게 현대 점성학이더라구요. (보통 고전은 점성술이라고 말씀을 하시고 현대는 점성학이라 말씀을 하셔서 표기를 구분했습니다.) 


이 둘의 차이점은 고전 점성술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운명론에 입각한 길흉화복을 보는데 무게를 더 두고 행성도 길성과 흉성으로 나누고 외행성을 빼고 봅니다. 하지만 요즘은 외행성도 보는 고전 점성술사도 있는것 같아요.  반면에 현대 점성학은 길성 흉성도 구분하지 않으며 외행성도 보고 외행성의 영향력을 강하게 봅니다. 그리고 길흉화복을 논하지 않아요. 좋은 차트 나쁜 차트는 없습니다.

내가 얼마나 그 행성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사용하는가를 중점적으로 보고 개인을 단정짓지 않습니다. 무턱대고 저사람은 사자자리라 그렇고, 처녀자리라 이럴 것이다 라고 단정짓지 않아요. 사자자리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는데 어떤 면을 사용할지는 본인이 아는 것이죠. 동전의 양면이 있고 동양에는 음양이 있듯이 모든 현상에는 양면이 있거든요. 거기에서 어떤 면을 사용하는지는 내 선택이고 그것이 자유의지이기 때문에 현대점성학에서는 자유의지를 존중합니다. 자유의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로 내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이죠. 자유의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현대 점성학을 배운면서 그동안 풀리지 않던 외국인 사주와 점성학을 대입해보니 이해가 됐습니다. 만약에 제가 한국인들만 상담했다면 이런 궁금증은 생기지 않았을꺼예요. 그런데 저는 제 사주 덕분에 외국인들을 상담할 기회가 많아서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외국인, 특히 남반구에서 태어난 외국인들은 사주로 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점을 점성학으로 보완하게 되니 상담자분들의 만족도가 확 올라가는걸 경험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반구 사람들의 사주를 볼때는 어떻게 봐야겠구나 하는 저만의 팁도 생겼구요.

사주가 발달한 나라들을 보면 북반구에 위치한 나라들이예요. 남반구에 있는 나라가 몇 개 있나 싶죠.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등에서 발달을 했고 특히 베트남에 이런 문화가 발달해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더 흥미로웠던 점은 그리스 사람들도 사주를 알아서 너는 뭘로 태어났어? 나무가 몇개야? 이런 질문을 한다는 거예요. 처음엔 그리스에 사주는 언제 간건가? 하고 의아했는데 많이들 알고 있고 그만큼 많이 본다고 해서 절 놀라게 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런 문화가 발달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사회가 불안정하다는 말이거든요. 아시다시피 그리스는 국가 부도를 맞았죠.

이렇게 북반구 중심으로 발달한 학문이기 때문에 남반구 사람들에게 적용시키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사주는 절기, 즉 계절을 중요하게 보는데 남반구와 북반구는 반구가 다르기 때문에 계절이 다릅니다. 한국이 겨울이면 호주는 여름이듯이 말이죠. 그런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한국의 절기로 대입해서 사주를 풀어낸다는건 오류가 있어보이죠.

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매력적인 분야이고 끝도 없는 공부라서 앞으로도 명리학과 점성학을 혼합하여 상담도 하고 공부도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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