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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0일 토요일


철든 아이


안녕하세요?

도토리철학관의 초록도토리입니다.


"으이그, 넌 언제 철들래?"

이 말은 자라면서 몇번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죠?

가끔 "쟤는 일찍 철이 들어서 키우기 쉬웠어."라는 엄친아도 있구요.


여기서 "철"이란 무엇을 가르키는지 아시는 분은 별로 없을꺼예요.

철이란 계절을 뜻하거든요.

"제철 과일과 제철 채소를 먹는게 좋다, 철따라 피는 꽃, 모내기 철이다, 한철 장사"와 같은 말은 많이 들어서 알고 계시죠?

여기서 철은 계절, 어떤 일을 하기 좋은 시기를 뜻합니다.

즉 그 계절에 알맞는 과일, 그 계절에 피는 꽃(개나리, 진달래가 피면 봄인줄 알 수 있듯이요.) 여름에 해수욕장에서 파라솔 대여하는 장사는 여름 한 계절에 주로 하죠. 

요즘은 온실의 발달로 제철과일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만 옛날만 해도 농사를 지으려면 계절을 아는게 필수였죠.



전통 사회는 농사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였습니다.

농사를 지으려면 이러한 철(계절)을 알아야 하는건 필수였어요.


그런데 어릴때는 이 철을 몰라서 철부지(철=계절, 부=不아닐부, 지=知알다)란 말을 들었습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농사일을 돕고 주변에서 듣고 자라다 보니 이 철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고 또 어른이 되면 철을 아는 성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죠.

 

봄이 들어오는 절기를 입춘(入春)이라고 합니다. 봄이라는 계절이 온다는 뜻이죠.

또 봄이 나가고 여름이 들어오기 때문에 "봄이 난다(봄이 나간다)."는 말도 있습니다. 

즉 철이 들어온다 나간다는 표현을 철이 든다, 철이 난다라고 표현을 해서 아이가 좀 성숙하는 과정에 "철이 든다(난다)"라는 표현이 쓰이게 된 것입니다.


은 어른이 되는 과정 속에 여러번 반복하면 지내보았기 때문에 다 알 수 있게 되겠죠.

"철이 나야 장가를 보낸다"는 말은 농사를 지을 줄 알아야 즉 한가정을 책임 질 수 있어야 장가를 보낼 수 있다라는 말이었던 것입니다.



얼마전에 10월 8일은 한로라는 절기였습니다.

한로부터 戌월이 시작됩니다.

사람들이 아는 10월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명리학은 절기를 기준으로 달을 나누기 때문에 좀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월 1일은 명리를 하는 사람들에겐 戌월이 아닌 酉월 입니다.

신축년 입춘일 전에 태어나면 소띠 아이가 아니라 쥐띠 아이인것 처럼요.

한해의 기준은 입춘일이고 달의 기준은 그 달의 첫번째 절기입니다.


이 한로는 이슬이 차다는 뜻입니다.

입추(申月)에 풋과일이 열리고  백로(酉月)에는 풋과일이 수확을 할 정도로 익으며 한로(戌月)에는 농작물을 수확해서 타작하고 더 추워지기 전에 보관(저장)해 놓는 기간 입니다.

남들 다 수확하는 이 기간에 모내기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며 말릴까요?

네. 바로 그런 사람들을 철을 알지 못한다해서 철부지라 부르는 것입니다.

한로가 지나고 상강(10월 23일로 10월의 두번째 절기이자 점성학에서는 전갈자리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에는 서리가 내리고 첫 얼음이 얼기도 합니다.

만약에 이 철부지가 사람들 말을 듣지 않고 모내기를 했다면 그 어린 모들은 다 얼어죽겠죠?

우리 모두 철 좀 들어봐요. ^^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중에는 명리학과 관련된 단어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철부지는 그 중 하나이구요.

다음에 기회가 또 된다면 이런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단풍놀이 가기에 좋은 철이지만 코로나로 즐기기엔 봄 어려움이 있어 아쉽네요.

단풍철도 한철인데 말이죠.

그럼 건강 챙기시며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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