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일 일요일


두 권의 책




안녕하세요?

도토리 철학관의 초록 도토리입니다.

이번주가 나름 휴가기간이었는데 비가 억수로 와서 모든 약속 취소하고 집에만 있었어요.

덕분에 그동안 사두기만하고 읽지는 않았던 책을 볼 시간을 좀 얻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이하 A)는 택배로 선물 받은 책이고(지인이 가지고 있던 책인데 읽어 보라고 보내주심)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 이야기"(이하 B)는 제가 구입한 책이예요.

A는 영성 쪽에 관심이 있고 공부하고 계신분들께 추천드리구요.

B는 불교에 관심이 있고 불교신자이신 분들이 보시기에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

공교롭게도 두 권의 내용이 상반되는 내용이라 읽고 나서 혼란이 왔습니다. ㅋ

A는 죽고나서 판결따위는 없다 그 세계는 그냥 존재하는 세계다고 사랑만이 있다는 이야기이고 B는 어떠한 죄도 짓지 마라 다 돌고 돌아 온다는 윤회사상을 강조한 책입니다. 완전 상반되는 내용이죠?

B는 내가 아주 작은 죄를 짓더라고 그것이 나쁘다는 판결을 받고 몇 번의 생을 살아도 그 때가 되면 그 죄를 받는다는 내용인데 A는 이승에서 내 몸을 벗고 저 세상에 가면 판결따위는 없고 오로지 진정한 사람과 하나됨만 있다는 내용이거든요.

B는 부모와 자식의 연이 어떻게 되고 부부간의 연이 어떻게 되서 왔는지 또 두통은 왜 생겼고 암은 왜 생겼고 심지어 왜 너의 가족이 집을 구할때 그리 곤란함을 겪는지가 전부 전생의 업이나 현생의 과거에 지은 업때문이다 라는 내용을 옴니버스 식으로 여러 케이스를 엮은 책입니다.

저도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주의지만 불교신자가 아니라서 그랬는지 읽다보면 모든게 업보때문이니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불경은 암송하라는 내용에서 살짝 거부감이 들어서 책을 덮었다가 다시 책장을 열은 책입니다. 그냥 보다보면 주인공(?)인 노스님은 그럴수도 있지 뭐 하는 생각으로 바뀝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A를 읽었는데 이 책은 택배로 받았습니다. (택배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넘나 좋습니다. ㅋ 엄마의 따가운 눈총만 잠깐 피하면...ㅋ하지만 이 책은 제가 구입한것이 아니라 안정줜에 들은 택배죠. ㅋ)

이 책은 아니타라는 분의 임사체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임사체험을 믿는 분도 계시고 안믿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러한 체험을 했다면 죽은 후의 삶도 있구나 싶으시겠죠.

그런데 이분은 강도나 살인자도 모두 아픈 사람들이라며 죽으며 그 죄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그건 이생에서의 일이고 저세상으로 가면 어떤 판단도 하지 않고 오직 순수한 사랑으로 연민만이 남는다고 합니다. B와 완전 반대죠. B는 개미집만 부시고 놀아도 집을 살때 잘 구해지지 않고 개구리를 많이 잡아 먹어도 다리가 개구리처럼 되고 아퍼서 손을 댈 수도 없게 되니 진심으로 반성하고 죄를 뉘우치고 모든 육류를 끊고 지장경과 같은 불경을 암송하면 낫는다라고 하거든요.

B에서는 병도 업보다 내가 지은 죄가 돌아오는거다 인데 A에서는 병은 두려움에서 온다고 합니다. 내가 뭘 잘못해서 벌받는게 아니라 내가 가진 두려움이 병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죠.

실제로 이 책을 쓴 아니타 자신도 암에 두려움을 가졌기 때문에 암에 걸렸다고 보고 있어요.

두려움이 암을 만든다고? 좀 의아했는데 좀 읽다보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흔히 사람들이 현대인들의 병은 스트레스에서 온다고 하잖아요?

그 스트레스가 두려움이라는 거죠. 내가 이 일을 못하면 어쩌나, 실수하면 어쩌나, 사람들이 나를 무능력하다고 보면 어쩌나 뭐 이런 스트레스가 두려움에서 나오는거니까요.

(이건 사주로 설명해 드리면 관살이 많으신 분들은 관살이 나를 치를 요소니까 위기감 속에서 오는 두려움 공포로 우울증이 생깁니다. 이 우울증이 나를 힘들게 하고 병들게 하는것이죠. 실제로 몸이 허약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이 두려움이 없어지고 몸이 발란스를 찾으면 병은 남아있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본인도 임사체험을 하면서 두려움을 극복해서 믿기지 않을 속도로 암이 회복됐다고 하구요.

실제로 암에 걸린 분들이 다 내려놓고 산 속으로 들어가신 분들은 완치되는 경우를 볼 수 있자나요.

물론 산에 들어갔다고 다 완치되시는건 아니지만 극히 일부는 완치 판정을 받으십니다.

저도 그건 그분들이 다 내려놓음을 실천하셨기 때문인거 같아요. 암에 대한 두려움도 내려 놓으시고 다른 걱정이나 근심도 다 내려놓으시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사신 분들이 완치 판정을 받는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냥 무턱대고 산에가면 낫는 경우도 있다더라 하고 산으로 들어가는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겠죠, 그런데 이런 경우라도 그렇게 들어갔는데 산에가니 욕심이 없어지고 세상으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고 흘러가는대로 바라보게 되었다면 완치 될 수도 있는거겠죠.

병원에서는 신기하다고 할 일이지만 그런일이 가끔은 일어나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이건 제 경험담이기도 해요. 진짜로 인생을 진지하게 살았을때보다 인생 뭐있나 이럴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지 하는 맘으로 가볍고 재밌게 살려고 했더니 몸이 많이 좋아졌어요.

내가 생각하기에 따라 아무것도 아닌게 세상 제일 심각한 일이 되고 그렇게 심각한 일이 내가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별 일 아닌 일이 될 수도 있고 일종의 헤프닝이 될 수 있거든요.

헤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을 내가 심각한 일로 만드는건 아닌지 생각해 볼 법하죠.

이걸 깨달은 후로는 몸도 맘도 많이 안정됐어요. 여유도 생기고요.

또 A에서 우리에게 문제가 생겼을때 밖에서 그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러지 말고 내 안에서 그 해결책을 찾으라고 합니다.

책을 보던지 방송을 보던지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한다던지 이 모든 것이 '내' 밖에서 해결책을 구하려는 건데 임사체험 뒤로는 내 안에서 해결책를 찾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나에게 집중하여 내 안의 목소리를 찾는 시간을 가지면 몇 개의 문제는 이미 없어지고 난 후라고 설명되어 있어요.

그런데 내안의 목소리에 의지할 정도면 그만큼 내 자신을 찾았고 나다운게 무엇인지 안다는 말이 되고 나를 믿는다는 말이 됩니다. 내 안의 음성을 믿을 만한 정도가 되려면 맘먹는다고 쉽게 뚝딱되는건 아니겠죠. 저도 가끔 사람들에게 상담하다가 자신을 믿으시라는 말을 종종 해요.

사연을 듣다 보면 바깥 세상 즉,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다른 다른 이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건지에 초조하고 자신이 잘못된게 아닌지의 문제일 때가 간혹 있더라구요. 다른 사람의 기준이 뭐 그렇게 중요해요. 그 사람들이 내인생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내가 잘못됐다 혹은 나는 이상한가? 라는 의구심이 들때는 그 기준이 뭔지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습니다. 내 안에서의 문제점은 외부가 아닌 내면에서 한번 찾아 볼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만약에 아니타라는 분이 강한 믿음을 가진 종교가 있었다면 아마 임사체험을 그녀가 믿는 종교식으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독교가 강한 서양인이었다면 천사를 만났을거 같고 한국인이었다면 임사체험에 저승사자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ㅋ

그런데 이 분은 인도분이신데 홍콩에서 사시던 분이예요.

어렸을때 학교는 홍콩에서 카톨릭 학교를 다녔는데 그때 집안의 종교였던 힌두교와 달라서 맘고생(?) 좀 하시다 전학을 가는데 전학가서는 인종차별을 당해요.

인도인이 홍콩에 와서 살며 중국인 도우미를 두고 카톨릭 학교를 다니다 좋은 학교로 전학까지 갔다는 건 좀 여유가 있는 집안이라는 말인텐데 아니타는 한번 전학까지 했으니 부모님 걱정시켜드리지 말자로 이와 같은 문제를 말하지 않고 혼자 끌어안고 있습니다.

집안이 사는건 문제가 없었는데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힘이 들었고 집안에서는 힌두교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라면서 아버지와 갈등이 생기죠. 아니타라는 분이 깨어있는 여성이라 그랬던거 같아요. 그래서 자신은 평범한 인도 가정의 여자가 될 수 없다는걸 알게 되면서 본인만의 철학을 가지게 됐던게 임사체험에서 나오게 된게 아닐까 싶거든요. 여유는 있는데 외로워서 이런저런 생각에 내탓도 해보고 남탓도 해보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 스스로 해탈의 경지에 이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홍콩에 살면서 여러 종교와 문화들의 영향을 받았을테니까요.

역시 고생을 하고 고민이 있어야 철학적 사고를 하나봅니다.

어쨌든, 두 책이 상반되는 내용일지라도 내용은 다 좋습니다.

A는 모두 사랑하고 나를 믿어라 그리고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라. 모든것을 허용하라. 우리는 우주와 하나이다. 카르마란 인과보다는 균형이다. 라는 메세지를 주고 있는데 가장 좋았던 글귀는 '이제 진짜 네가 누구인지 알았으니, 돌아가 두려움없이 네 삶을 살려무나' 입니다. A를 다 읽으면 이 글귀의 뜻만 깨닫고 기억해도 될 것 같습니다.

B는 나쁜 짓을 하지 말자 시간이 다되면 그 벌을 다 받는다 그 벌이 그 연이 무엇이던 네가 생각하는 너머에 있다. 니가 현세에서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할뿐이다라는 내용이라 경각심과 경이로움 둘다 줍니다. 그래서 사람이 선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고요. 신비하고 미스테릭한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게 추천해드립니다. ㅎㅎㅎ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옴니버스식으로 짤막짝막한 스토리를 모아 놓은 책이라 출퇴근시간이나 잠깐씩 짬을 내어 읽기도 좋은 책입니다.

올여름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오락가락 해서 외출하기 꺼려지신다면 책을 읽어 보시는건 어떨까요?

강추입니다~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 이야기, #그리고 모든것이 변했다, #도토리철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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