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7일 화요일


코로나의 순기능 (子水)


안녕하세요?
도토리 철학관의 초록도토리입니다.

오늘 이런 뉴스를 봤어요. (기사 제목을 클릭하시면 본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 19로 해변 폐쇄하니…브라질서 멸종위기 거북 97마리 부화 [출처: 서울신문]
브라질에서 해변을 폐쇄하니 멸종위기 거북이가 부화했다는 뉴스죠.
진짜 세상이 너무 좋아졌어요. 한국에서 저 먼 브라질의 멸종위기 거북이 소식까지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글을 읽으면서 저는 경자(庚子)년의  子가 떠오르더군요.
자축인묘진(子丑寅卯辰...)......12지지의 첫번째 글자 子.
우리는 밤 12시를 자정이라고 부릅니다. 신데렐라가 돌아가야하는 통금시간 ㅎㅎㅎ.
이 자정의 '자'도 바로 子입니다.
子는 물을 뜻하는 글자이고 겨울을 뜻하고 휴식을 뜻합니다.
겨울 물. 어떨까요? 얼음이죠. 물은 흘러야하는데 얼어서 움직이지 못합니다. 그대로 멈춰있는것이죠.
시간대로 보면 자시라고 해요. 여기서 '자'도 바로 子이고요.
밤 12시는 무얼하는 시간일까요?
네. 바로 잠을 자는 시간입니다. 즉 하루의 일과를 멈추는 시간이예요. '멈춤'입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하죠.
이 子시에 잠을 안자고 또는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한다면 다음날의 컨디션은 망가지고 맙니다. 데일리 사이클이 망가지고 이런 일이 며칠이 계속되면 다시 건강한 컨디션으로 회복하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때론 회복 불가하기도 하죠. 성인이라면 다 알꺼라 생각합니다.
나는 그렇지 않던데요? 하시는 분은 아직 젊고, 건강하고, 체력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입니다. ^^ 하지만 나이들고 면역력 저하되고 일주일 밤샘해보세요. 확 느껴지실껍니다. 좋을때 지키세요.

이처럼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한 이후로 지금까지 전세계가 밤에 잠도 안자고 기술 경쟁하며 쓸모가 있던 없던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쉬지 않고 만들어내며 달려오다 보니 子시에 해당하는 기간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우리 몸이 망가지듯 자연은 망가지고 있었고 우리가 그걸 깨달았을때는 이미 늦은건 아닌지 걱정이 드는 단계였죠. 그 시기에 코로나가 닥쳤고 인위적인 일은 모두 코로나 '때문에' 라는 말이 붙게되었어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子시를 실행하지 않자 강제로 子시를 겪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항상 음양이 있고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코로나 '덕분에'라는 말도 들립니다.
■ 13억 인도 봉쇄했더니…'가스실' 뉴델리 하늘색이 달라졌다 [출처: 중앙일보]
■ '코로나 타격' 중국 미세먼지, 우한부터 줄었다 [출처: 중앙일보]  
■ [월드줌인] 펭귄이 벨루가 구경?…코로나가 바꾼 동물원 풍경 
인도의 공기가 맑아져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미세먼지가 줄었다 등등 인위적으로 오염을 만들어서 자정 능력을 상실하게 했던 그 문제들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죠.  위 브라질 거북이 기사도 여기에 해당하죠.
그리고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 평소와는 다르게 사람들의 구경꺼리가 아닌 다른 동물들과 교류를 할 수 있게 되었죠. 아이러니하게 사람들이 갇히니 동물들이 나오네요.

반대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주로 돈이죠.) 만들었던(변형했던) 일들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동물들도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져서 자신들이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게 변했어요. 자연에 살던 동물들도 자연적이지 않게 변했거든요.
■ 코로나로 관광객 줄어 굶어죽기 직전 태국 코끼리가 1000마리 [출처: 서울신문]
■ 코로나 때문 관광객 줄어서?…태국서 원숭이 수백마리 '패싸움' [출처: 중앙일보]
태국에 가면 코끼리들 많아요. 사람들의 관광을 위한 여러 종류의 코끼리들이 있는데, 그 중 우리를 만들어 코끼리 한두마리를 놓고 앞에 바나나를 쌓아놓고 관광객들에게 코끼리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곳들이 있습니다. 물론 바나나는 관광객이 사야하고 그렇게 해서 코끼리의 식비도 줄이고 수입도 생깁니다.
그런데 이런 코끼리들을 보면 건강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더라구요. 다른건 몰라도 피부가 건강해 보이진 않고요 특히 귀가 상당히 아파보이는 코끼리들이 많았어요. 또 그렇게 갇혀 있어서 신경이 매우 예민하고 난폭해 보이는 코끼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관리되던 코끼리들이 관광객이 줄자 먹을거리가 없어졌고 코끼리를 이용해서 돈을 벌던 사람들이 자기들의 수입이 줄자 코끼리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코끼리가 굶어죽게 될 위기에 놓여지게 된 것이죠. 원숭이는 동물원에 살지는 않지만 이미 사람들에게 길들여진 것이구요.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먹을 거리를 의존하는 저런 원숭이가 자연속에 사는 야생 원숭이라 불릴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세상은 사람 위주로 미친듯이 달리고 있었고 이때 필요한건 STOP(멈춤)이었는데, 코로나가 지금 그 기능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때문에 저도 외출 자제하고 집에 있지만 코로나 덕분에 자연의 재생작용은 살아나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뜻밖의 코로나의 순기능이죠.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할 때 시간이 필요하면 '잠을 줄여서라도 시간을 만들라'고 하는데 앞으로는 "잠은 자가며 하자."로 바뀌면 좋겠네요. 미래를 위한 잠시 멈춤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子시를 거쳐가야 寅시도 오고 卯시도 오는 거니까요.

마지막으로 요즘 대한민국 국민이라 너무 자랑스러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죠.
■ ‘코로나19 걸린 것 같아’ 총기 살해-극단 선택한 美 50대 커플 [출처: 서울신문.]
이런 기사를 접하니 한국의 의료 시스템이 얼마나 잘되어 있는지 다시 상기되네요.
한국은 코로나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은 없는 나리니까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정부입니다. ^^ (요즘은 n번방 사건 혹시 본인이 걸릴까? 하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는 해도 말입니다. 자랑스러운 정부가 되는 김에 이것도 아주 클리어하게 해결되면 좋겠네요. ^^)

댓글 2개

추천글

고놈의 집

인기글